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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2014.08.30. 혼인 서약 기도

언제나노랑_ 2024. 10. 6. 03:50

<혼인 서약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오늘처럼 복된 날, 고운 이들과 더불어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거리에서 만난 우리는, 온 평생을 거리에서 사셨던 예수님의 얼굴을 좇아 예배처소를 거리에 세우는 것이 좋았습니다. 나만 따뜻한 곳에서 더운밥 먹는 게 미안하다가도 초에 불을 붙여 십자가를 만들며 거리의 매연을 맡고 나면 주님 계신 곳에 온 듯 마음이 좋았습니다. 우리 그렇게, 같은 곳에서 같은 하나님을 찾다가 만나, 이제는 서로의 얼굴에 스민 신의 모습을 보며 사랑하고 아끼고 지켜주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홀로 집으로 돌아갔으나 이제는 나의 신부 나의 신랑과 함께 돌아가며, 하루의 고단함과 잠깐의 절망과 영원한 우리의 소망을 나누겠습니다. 저 이동환은 신부 김은선을 아내로 맞아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며 죽는 날까지 신의를 지킬 것을 하나님과 여러 증인 앞에 약속합니다. 저 김은선은 신랑 이동환을 남편으로 맞아 세상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며 죽는 날까지 신의를 지킬 것을 하나님과 여러 증인 앞에 약속합니다.

이제 우리가 함께 있어 각자의 길이 더욱 밝아지며 우리가 가는 곳마다 평화를 이루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둘 사이에 바람이 통하는 길을 남겨 두되 언제나 서로를 먼저 위로하고 배려하는 의리와 사랑의 가정이 되게 하소서. 늘 어려움에 처한 이들 굶주리고 가난한 이들 억울하게 거리로 내몰린 이들을 향하여는 한없이 너른 품을 갖되 불의와 억압 그리고 폭력에 대하여는 철저하게 비타협적인 정의로운 가정이 되게 하소서.

이 모든 것 위에 성부, 성자, 성령님만 영광 받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4년 8월 30일
신부 김은선 신랑 이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