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사랑의 영을 우리에게 부으소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먹은 이를 한결같은 주님의 사랑으로 지키소서. 주님, 우리는 당신의 침묵으로 들어가 당신께 우리가 지은 죄와 실패와 배반과 실수를 고백합니다. 그리고 용서와 힘과 은총을 구합니다. 당신 뜻대로 우리의 삶을 다시 빚으소서. 우리는 이기적이고 쌀쌀맞고 불친절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사랑 없는 생각과 말로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게을렀고, 참지 못했고 짜증을 부렸으며, 완고하고 자신만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항상 제멋대로였고, 작은 상처도 견디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웃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주님을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주님, 당신의 용서와 자비를 간구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약한지 알고..

여러가지가 엉망일 때는 흘러가는 인생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몇가지 물건을 제자리에 가져다 둔다. 그리고는 빗자루질을 시작한다. 작은 집에 커다랗고 무거운 진공청소기를 쓰는 일이 여간 번거롭지 않아서, 먼지도 물도 잘 쓸어준다는 빗자루를 들였다. 청소기를 쓰면 어쩐지 내가 기계에 골탕먹는 느낌이다. 소음이 나는 동안 어서어서 일을 해치워야만 할 것 같거든. 하지만 비질은 내가 작업을 주도하는 기분이 든다. 가만히- 천천히 수행하는 것도 같고. 비질을 다 마치면 걸레질을 하고, 대강 건너뛰기도 한다. 그리고는 모아둔 빨래를 돌리고, 밀린 설거지가 있다면 팟캐스트를 틀어놓고 쓱싹쓱싹 그릇을 닦는다. 컵과 그릇과 수저를 닦는 일은, 살림 중에서 내가 퍽 좋아하는 부분이다. 요리엔..

작년 이맘때 쯤, 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며 속상해하다가 만든 곡이 있어요. 가사를 쓰고 흥얼흥얼 녹음해서 만든 곡인데(아님. 아이폰에 흥얼거린 걸 이지음님이 악보로 옮기고 편곡하고 녹음해주고 반주 입히고 또 이래저래 만져서 완성됨. 곡 어딘가에 이지음 뼛가루가 있을지도;; 쿨럭쿨럭) 창피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들려주었다가- 이제 일 년 쯤 되었으니 슬쩍 꺼내봅니다. 헤헤. 악보보다 키를 좀 높여서 불렀던가 그런데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 링크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 2019.6.11. 페이스북에 적다.
And we set the table with gifts from our world, this bread and this wine,our brothers and sisters who live and die with AIDS,our disappoinments and failures,the harms we have suffered and the grief we have caused. By your Holy Spirit may they become for us the bread of life and the cup of salvation, your body and blood, that we may love as your body in the world. - Marilyn McCord Adams, "Euch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