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오늘처럼 복된 날, 고운 이들과 더불어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거리에서 만난 우리는, 온 평생을 거리에서 사셨던 예수님의 얼굴을 좇아 예배처소를 거리에 세우는 것이 좋았습니다. 나만 따뜻한 곳에서 더운밥 먹는 게 미안하다가도 초에 불을 붙여 십자가를 만들며 거리의 매연을 맡고 나면 주님 계신 곳에 온 듯 마음이 좋았습니다. 우리 그렇게, 같은 곳에서 같은 하나님을 찾다가 만나, 이제는 서로의 얼굴에 스민 신의 모습을 보며 사랑하고 아끼고 지켜주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홀로 집으로 돌아갔으나 이제는 나의 신부 나의 신랑과 함께 돌아가며, 하루의 고단함과 잠깐의 절망과 영원한 우리의 소망을 나누겠습니다. 저 이동환은 신부 김은선을 아내로 맞아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며 죽는 날까지 신의..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일구고 있는 이들, 정직하게 노동하는 이들의 귀함과 수고로움을 아십니다. 하늘을 날아 이곳저곳에 가닿는 비행기, 누군가는 반가운 이를 만나러, 누군가는 생전 처음 해보는 여행의 설레임을 안고 머무르는 곳에, 노동하는 이들의 살뜰한 수고가 어려있습니다. 모포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화장실을 빠르게 청소하고 실내를 소독하고, 그 근실한 노동 덕에 비행기는 새것처럼 깨끗해지고, 누군가는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나는 설레임, 또는 돌아가는 그리움을 안고 안락함을 누립니다. 이 모든 것은 노동이 있기에, 노동자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회사와 노동자와 승객 모두가 서로 이어져, 같이 만드는 역사입니다. 하나님, 그렇지만 기업은, 함께 일하는 노동자를, 그러니까 이 모든 일이 가능하..
주님, 사랑의 영을 우리에게 부으소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먹은 이를 한결같은 주님의 사랑으로 지키소서. 주님, 우리는 당신의 침묵으로 들어가 당신께 우리가 지은 죄와 실패와 배반과 실수를 고백합니다. 그리고 용서와 힘과 은총을 구합니다. 당신 뜻대로 우리의 삶을 다시 빚으소서. 우리는 이기적이고 쌀쌀맞고 불친절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사랑 없는 생각과 말로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게을렀고, 참지 못했고 짜증을 부렸으며, 완고하고 자신만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항상 제멋대로였고, 작은 상처도 견디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웃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주님을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주님, 당신의 용서와 자비를 간구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약한지 알고..
And we set the table with gifts from our world, this bread and this wine,our brothers and sisters who live and die with AIDS,our disappoinments and failures,the harms we have suffered and the grief we have caused. By your Holy Spirit may they become for us the bread of life and the cup of salvation, your body and blood, that we may love as your body in the world. - Marilyn McCord Adams, "Euchari..